이주노동자 간 집단 보복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광산경찰서는 21일 특수상해 등 혐의로 A(31)씨 등 카자흐스탄 국적 남성 2명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9일 오후 4시 35분쯤 광주 광산구 월곡동 산정공원로에서 B(24)씨의 허벅지를 흉기로 찌르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같은 날 0시쯤 동료 중 한 명이 월곡동의 한 도로에서 B씨 등 6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자 보복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B씨 일행은 모두 카자흐스탄 출신 이주노동자들이다.
경찰은 앞서 사건 당일 밤 B씨 측 동료들이 A씨 측을 집단 보복 폭행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기동대 등 경찰관 170여명을 동원, B씨 측 패거리 4명을 긴급 체포하는 등 사건 관련자 16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로써 사건 관련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이번 집단폭행 및 흉기 상해 사건은 카자흐스탄 내 정통 혈통과 소수 민족 등 문화적인 차이도 있으나 이성 문제가 갈등을 키운 핵심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 각각 집단에서 집단 폭행을 주도한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불법체류자 신분인 9명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하고, 별다른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3명은 귀가 조처했다. 경찰은 광산경찰서 형사과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전담팀(TF)을 꾸려 도주 중인 나머지 가담자의 행방도 쫓고 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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