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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세계 첫 ‘코로나 면역증’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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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세계 첫 ‘코로나 면역증’ 발급

입력
2020.04.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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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자가격리 중인 시민이 창 밖에서 방호복을 입고 방역작업 중인 공무원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산티아고=AP 연합뉴스
15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자가격리 중인 시민이 창 밖에서 방호복을 입고 방역작업 중인 공무원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산티아고=AP 연합뉴스

칠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들에게 격리나 제한 조치에서 제외되는 ‘코로나 면역증’이 발급된다.

파울라 다사 칠레 보건차관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시민들에게 면역증을 발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현재 칠레의 주요 대도시에는 감염 여부와 무관하게 시민들이 자택에 머물도록 하는 자가격리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칠레에서는 이날까지 누적 감염자 1만507명 중 4,600여명이 완치됐다. 사망자는 139명이다. 앞서 하이메 마냘리치 보건장관은 지난 9일 면역증 발급 계획을 검토하고 있음을 알리면서 “완치자들이 먼저 경제생활에 복귀하면 마비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의 이 같은 정책에 회의적이다. 크리스토발 콰드라도 칠레 의료노조 보건정책연구담당 기술비서관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장기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뚜렷한 징후가 없는데도 정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고용주들이 면역증 보유자에게 특혜를 주는 고용 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한국의 코로나19 완치 후 재확진 사례를 언급하며 “과학자들은 항체검사를 면역력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낼 것으로 자신하는 이들이 스스로를 바이러스에 노출시키거나 면역증 암시장이 형성되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초 이날부터 면역증을 발급하려던 칠레 보건당국은 최종 타당성 검토를 위해 출시 일정을 이번주 후반으로 미룬 상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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