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음악 플랫폼 플로(FLO)가 이용자 취향에 맞는 개인화 차트인 ‘편애차트’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대중음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음원 사재기ㆍ차트 줄 세우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인데, 플로는 앞서 지난달 1시간 단위로 집계되는 실시간 순위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5월 초 공개 예정인 편애차트는 해당 이용자의 재생 이력 및 선호를 반영한 취향 기반의 차트다. 플로 관계자는 “상위 100곡이 취향 순으로 재정렬돼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면서도 동시에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순서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 개편은 플로 출시 후 1년 반 동안 쌓인 차트운영 경험 및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이용자 취향에 맞는 차트로 재가공하는 기능을 통해 300만명의 플로 이용자 모두가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방식으로 차트를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플로 측은 “플로가 이용자들의 톱100 차트 재생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차트 이용자의 절반은 상위 3곡만, 80%는 10곡 내외만 감상하는 등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소수의 곡을 반복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상위 순위의 곡이 사용자의 소비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시장을 독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부정한 방식으로 한번 차트 상위 순위에 음악을 올리게 되면 전체 재생 기능을 통해 재소비되는 승자 독식 구조가 형성되기에 업계 일부에서는 실시간 차트 전체 듣기 기능이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플로는 차트를 순차 재생하는 이용자들의 소비 방식에도 주목했다. 플로 측은 “주로 인기 차트 위주로 듣는 이용자들도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일부 곡을 플레이리스트에서 삭제하거나 감상 중간에 넘기는 등 자신의 취향에 맞게 수정 및 편집하려는 패턴을 보였다”며 “이번 서비스 개편으로 공신력 있는 차트 생산에 대한 고민을 넘어 차트를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가겠다”고 전했다.
플로는 앞서 지난 3월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기준 차트에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플로차트를 공개한 바 있다. 플로 측은 “플로차트 출시 후 순위 변동성이 감소하는 등 공신력이 제고됨은 물론, 차트 전체 재생이 오히려 약 7% 증가하는 등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 이기영 대표는 “차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존중하면서도 그 안에서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세밀한 취향을 발견하게끔 해 음악 감상의 총량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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