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유가에 한반도 불안까지… 환율 9.2원 상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태설’에 21일 국내외 금융시장도 흔들렸다. 코스피가 장중 3% 가까이 하락하며 결국 1,880선을 내줬고 원ㆍ달러 환율도 9원 이상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98포인트(1.00%) 내린 1,879.38로 거래를 마쳤다. 충격적인 마이너스(20일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한 국제유가 충격에 전장보다 0.61% 내린 채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10시30분께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까지 외신을 통해 보도되자 3% 가까이 떨어지며 장중 한때 1,840선을 위협 받기도 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1.42% 하락했다.
유가 폭락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자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295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를 빠져나갔다. 기관도 1,975억원 어치를 팔아 치운 반면, 개인이 7,08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급락을 방어했다.
‘방산주’와 ‘남북 경협주’ 간 희비도 엇갈렷다. 코스닥에 상장된 방위사업체 빅텍은 전날 대비 23.76% 치솟은 3,25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페코(20.27%), 퍼스텍(12.01%)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인디에프(-7.56%), 좋은사람들(-5.51%) 등 대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며 환율도 들썩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오른 달러당 1,229.7원에 마감했다. 장중 1,240원대로 치솟았지만 이날 오후 정부가 건강 이상설을 부인하고 나서면서 상승폭을 줄여 1,230원대 턱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1.97% 하락한 1만9,280.78에 거래를 마쳤고, 중국 상하이종합(-0.90%)과 홍콩 항셍지수(-2.33%) 등 중화권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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