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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키맨, 이근형의 후일담 “동작을 이기기 어렵지 않은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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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키맨, 이근형의 후일담 “동작을 이기기 어렵지 않은 지역이었다”

입력
2020.04.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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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형(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4ㆍ15 총선 직후인 16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근형(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4ㆍ15 총선 직후인 16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이끈 이근형 전 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서울의 격전지였던 동작을에서 이수진 민주당 당선자와 미래통합당 중진인 나경원 의원과 ‘맞붙을 만하다’고 판단한 이유를 21일 밝혔다.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전 위원장은“선거에 떨어지신 분한테 그런 얘기를 해서 미안합니다”라고 전제하면서 “(나 의원이) 소위 국민밉상이 돼 있더라. 지지폭이 딱 제한돼 있어 적절히 각이 설 수 있는 웬만한 (민주당) 후보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선거 전 동작을 여론조사에서 이수진 당선자와 나 의원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결과에서는 이 당선자가 출구조사에서부터 나 의원을 크게 앞섰다.

동작을에 대한 판단과 달리 고민정 당선자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은 광진을은 민주당 입장에서도 최종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지역이었다. 이 전 위원장은 “오 전 시장은 중도적 이미지와 전 서울시장으로서 갖고 있는 높은 인지도 때문에 어지간한 후보가 가선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 있어 가장 고심하고 공천도 제일 늦게 했다”고 언급했다. 실제 광진을 개표결과 50.3%를 얻은 고 당선자와 오 시장의 격차는 2,746표에 불과했다. 이 전 위원장은 “처음에는 고 당선자도 어렵지 않을까 판단했다”며 “하지만 고 당선자가 이미지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준비가 돼 있는 등 충분히 지역 주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전문가인 이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예측이 ‘과학적’ 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역구에서만 170석 정도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면서 “실제 총선 결과와 근사한 의석수를 당 지도부에 최종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이 얻은 152석을 정확히 예측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전력도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를 민주당의 위기였다고 진단했다. 그는“일본 수출규제 분위기가 희석 됐고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막말이 어느 정도 잠잠해 진 상황에서 (보수) 통합이 이뤄진 데다 공직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련 법을 강행 통과시킨 모양새가 돼 버렸던 순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규제에서 한국당이 일본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행태로 국민들에게 인식됐다”며 “‘조국 사태’에서도 국정 발목잡기 등 기존 한국당의 특성을 바꾸지 못하면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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