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박혜진(30)과 남자프로농구 명장 유재학(57) 감독이 각각 원 소속팀인 아산 우리은행, 울산 현대모비스와 동행을 이어간다. 박혜진은 우리은행과 4년 재계약하며 15년째 한솥밥을 먹게 됐고, 유재학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3년간 재계약 도장을 찍어 이곳에서만 19시즌을 보내게 됐다.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2008년 우리은행에서 데뷔한 박혜진과 2024년까지 4년간 FA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로써 12시즌간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낸 주역 박혜진은 15년간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고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FA 자격을 얻은 김정은(33)ㆍ홍보람(32)과도 재계약을 체결해, FA로 인한 전력 유출 없이 2020~21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박혜진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봉은 인센티브를 제하고 3억원에 달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현재 여자농구 연봉 최대 금액이다.
박혜진은 구단을 통해 “신인 시절부터 함께 한 우리은행에서 다시 뛸 기회를 주신 권광석 구단주님께 감사 드리며 협상 기간 많은 관심을 갖고 기다려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 동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한국 여자프로농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박혜진은 이번 시즌 7경기에서 평균 14.7점을 넣고 5.4어시스트, 5.1리바운드를 기록해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통산 5번째 MVP에 등극한 박혜진은 여자농구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정규시즌 MVP 수상 횟수를 기록 중이다. 통산 최다는 7번 수상한 정선민(46) 전 인천 신한은행 코치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유 감독과 3년간 재계약 했다. 이로써 유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19시즌을 보내는 감독이 됐다. 2004년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2019~20시즌까지 16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 감독상 수상 5회, KBL 최초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 감독 최초 600승 달성 등의 업적을 남겼다. 유 감독은 구단을 통해 “구단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께 늘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장기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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