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트윗 발표..이르면 21일 행정명령 서명
“거의 모든 이민 중단”...미 역사에서 전례 없는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미국 시민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민을 일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이민 규제를 강화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아예 이민 봉쇄에 나서겠다는 것이어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보이지 않는 적의 공격과 위대한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보호할 필요성을 고려해 나는 미국으로의 이민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행정명령 초안이 작성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21일 서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고위 참모들 사이에서 논의된 행정명령은 외국인들에 의한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명분 하에 거의 모든 이민을 중단하는 내용이며 어떤 예외 규정이 포함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46만건의 이민 비자를 발급했으며 58만건의 영주권을 승인했다.
실제 이민 중단 행정 명령이 서명되면, 미국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WP는 전했다. 1918년 독감 유행 당시에도 미국은 11만명의 이민자를 받아들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월요일 심야의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미국을 세계로부터 봉쇄하겠다는 광범위한 시도를 의미한다”며 “어떤 법률적 근거로 이를 정당화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