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ㆍ2 모두 27경기 체제 유력
프로축구 K리그가 이르면 5월 9일 개막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구단별 외부 연습경기와 선수 인터뷰 등이 허용되면서, 구단과 선수들도 본격적인 개막 준비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을 고려해 무관중 경기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주간브리핑에서 “5월 9일 개막을 1순위로 두고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개막일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가능한 금주 내 개최해 구단들이 2주 이상의 개막 준비 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연맹에 따르면 K리그1(1부리그)과 K리그2(2부리그) 모두 27경기로 축소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팀당 38경기였던 K리그1은 팀당 두 차례씩 맞붙은 뒤, 스플릿라운드에서 한 차례(5경기)씩 맞붙게 된다. K리그2의 경우 팀당 4차례씩 맞붙는 36경기 체제에서 3차례씩 맞붙는 27경기 체제로 운영된다.
경기수가 줄어들면서 기존 대진표는 사실상 폐기된다. 연맹에 따르면 2월 29일 개막에 맞춰 짜인 대진표는 의미가 없어진 상태라 구단별 홈 구장 대관 가능 여부 등을 종합한 뒤 새로운 일정을 발표한다. 다만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과 FA컵 우승팀 수원의 ‘공식 개막전’은 유지된다.
개막을 하더라도 당장 관중 입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맹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지금으로서는 무관중 경기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아직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집단감염 우려도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꺾이고 안전 확보가 어느 정도 보장 되면 관중석 문을 열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 29일에 맞춰 개막을 준비했던 구단들은 21일부터 철저한 방역 등을 전제로 외부 팀과의 연습경기를 실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디어들과 접촉도 제한된 조건 아래 가능해졌다. 선수단은 일단 개막일에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돌입하고, 사무국은 마케팅 전략을 고심한다.
시즌 일정 축소에 따른 후속 조치도 선결 과제다. 대표적인 고민거리는 연간회원권 부분환불 문제. 일정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안과 구단 상품으로 교환 할 수 있는 방안, 다음 시즌 회원권 할인 등 다양한 고민들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일단 개막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구단들도 차분히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개막일이 확정되면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손님맞이를 준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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