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하마디 교육부 장관 경험 전수 요청에
유은혜 부총리, 출결 관리 방안, 스마트 기기 지원 방안 설명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국내 원격수업 노하우를 전수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출결 관리 방안, 스마트 기기 지원 등 성공적인 원격수업 안착 방안들을 UAE와 공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160여개국 학교가 휴업 중인 상황에서 약 540만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 원격수업도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21일 유 부총리가 이날 약 30분 동안 후세인 이브라힘 알 하마디 UAE 교육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원격수업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UAE 측이 먼저 한국의 전국단위 원격교육 경험과 사례 공유를 요청해 성사됐다. UAE도 신종 코로나로 현재 모든 학생이 학교에 가지 않고, 최근 정부가 학년 말인 7월 초까지 원격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UAE는 1학기가 9~12월, 2학기가 1~3월, 3학기가 4~7월 초로 이뤄진 3학기제다.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스마트 기기 대여, 인터넷 통신비 지원 등 원격수업을 위한 기반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또 교사와 학생의 높은 정보통신기술 활용 역량과 학부모의 적극적인 협조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알 하마디 장관은 특히 원격수업 시 출결과 평가 관리 방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고, 유 부총리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의 유형별 출석 인정 방법과 평가 지침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에 알 하마디 장관은 “원격교육 운영에 유용한 시사점을 얻었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교육당국은 국내 원격수업이 상당히 급하게 추진된 것을 감안하면 유례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단계 온라인 개학일인 지난 16일에도 교육당국의 “일본 NHK에서 취재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일을 해냈다”(김유열 EBS 부사장), “400만명이 접속하는 첫 날, 시스템이 ‘먹통’이 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고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박백범 교육부 차관)는 발언들은 이런 맥락에서다.
무엇보다 서버 마비나 접속 지연 등 기술적인 문제는 원격수업을 택한 대다수 국가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일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교육부의 ‘코로나19에 따른 주요 국가별 원격교육 현황’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경우 관내 초등학생의 40%가, 프랑스는 전체 학생의 약 5~8%가 원격수업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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