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자금 상품권이 도착했습니다. 확인해주세요.”
인터넷 주소 링크와 함께 이런 내용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면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 별 생각없이 주소를 클릭했다간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한번에 털릴 수 있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새로운 스미싱 사기 수법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일~13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긴급재난지원 관련 스미싱 의심 문자는 130여건이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ing)의 합성어로,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를 대량 전송한 뒤 이용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금융정보나 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수법이다.
서울형 재난긴급생활비를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지급받는 경우가 생기면서 상품권 결제 확인 문자를 빙자한 스미싱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결제 완료 문자를 보내지 않으니 이 같은 문자를 받으면 즉시 삭제해야 한다.
시는 이달 중순 각종 지원금이 실제 지급되기 시작하면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스미싱ㆍ스팸 문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문자 메시지 속 인터넷 링크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상황이 있다면 받는 즉시 문자를 지운다. 휴대폰 보안 설정을 강화해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나 문서 설치를 방지해야 한다. 백신 프로그램을 깔고,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에도 대비한다. 휴대폰에 보안카드 사진이나 비밀번호를 저장하지 않는 게 좋다.
권태규 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스팸문자 수신으로 인한 악성앱 감염 등이 의심되면 국번없이 118(불법스팸대응센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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