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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 나선 중국… “美는 신종플루ㆍ금융위기 책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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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 나선 중국… “美는 신종플루ㆍ금융위기 책임졌나”

입력
2020.04.21 00:10
수정
2020.04.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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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자 중국 정부도 반격에 나섰다. 미ㆍ중 양측 간 신경전이 연일 격화되는 모습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라며 “가해자도 아니고 바이러스의 공모자는 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적은 중국이 아닌 바이러스”라면서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겅 대변인은 과거 미국에서 시작된 감염병과 금융위기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2009년 신종플루가 미국에서 대규모로 폭발해 214개 국가에서 20만명이 사망했을 때 미국에 배상을 요구한 나라가 있었나.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미국에 책임을 지라는 요구가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거세게 제기되는 ‘중국 책임론’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중국에서 온 바이러스’라고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에도 “중국에서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며 “고의적인 책임이 있다면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중국 정부에 코로나19 피해의 책임을 묻는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겅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제기한 코로나19 ‘우한 연구실 유래설’도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바이러스 발원지는 과학의 문제로 과학자들이 연구할 일이지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며 “전날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장도 연구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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