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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아베보다 손정의? 의료용품 도움 손길에… “일본 정부는 뭐하나” 비판

입력
2020.04.20 18:15
수정
2020.04.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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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지자체, 손정의 회장에 잇단 도움 요청 

 “손정의는 하는데, 일본 정부는…” 비교 봇물 

지난 18일 의료용품을 요청하는 일본 오사카지사와 이에 답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SNS글 내용. 손정의 트위터 캡처
지난 18일 의료용품을 요청하는 일본 오사카지사와 이에 답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SNS글 내용. 손정의 트위터 캡처

의료 용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한국계 일본인 기업가 손정의(孫正義ㆍ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잇따라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를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부 대응에 대한 일본 내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손 회장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료용 안면 보호대와 의료용 안경은 어쩌면 10만개 단위로 긴급 입수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누가 어느 정도 부족한지 알고 있는 분 있느냐. 의료용 마스크 N95 등도 다음 달에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 지사는 SNS를 통해 “오사카부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공개 요청했다. 손 회장은 “알겠다. 무사히 의료용 마스크, 안면 보호대 등이 입하되면 조속히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 다카시마 소이치로(高島宗一郞) 후쿠오카 시장 등도 의료용 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 부탁했다. 손 회장은 의료용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의료용 안경 등을 이익을 남기지 않고 제공할 방침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회장의 행보는 마스크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천 마스크를 배포했다가 여러 문제를 유발한 일본 정부의 대응과 대비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앞서 지난 17일부터 약 5,000억원을 들여 일본 내 모든 가구에 가구당 천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14일 사전에 임산부를 대상으로 나눠준 마스크 50만장에서 오염물이나 머리카락이 붙은 불량품이 나오면서 비난을 샀다.

손 회장의 소식을 접한 일본인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20일 한 누리꾼은 “손 회장이 적극적으로 일본 국민을 도우려 할 때마다 일본 정부는 아직도 다른 나라 기업을 상대로 마스크 등 의료 용품을 확보하는 협상에 착수 하지 않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han****)며 씁쓸해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손 회장이 혼자 하는 것을 정부가 못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kaz****)라며 정부의 마스크 정책 실패를 꼬집었다.

손 회장은 앞서 꾸준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지원 계획을 밝혀왔지만 처음부터 호응을 얻었던 것은 아니다. 손 회장은 지난달 11일 자신의 SNS에 “코로나19에 불안을 느끼는 분들에게 간이 유전자 검사(PCR)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가 ‘의료기관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아 무상 검사 계획을 철회했다. 20일 한 누리꾼은 “지자체가 직접 손 회장에 의료 용품 요청할 동안 정부는 뭐하고 있나”라며 “손 회장의 무상 검사 계획에 반대했던 아베의 지지자들도 반성하라”(nog****)고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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