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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정세현·이종석 한목소리로 “평양종합병원 건설 협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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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정세현·이종석 한목소리로 “평양종합병원 건설 협력하자”

입력
2020.04.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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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평통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전문가 대담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핵심 멘토 총출동 주목 

문정인(왼쪽)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로 열린 특별대담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정인(왼쪽)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로 열린 특별대담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남북협력사업 재개의 물꼬를 트려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점 추진하는 평양종합병원 사업 협력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이나 남북 정상회담 추진 등 적극적인 대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전문가 특별대담을 개최했다. 대담에는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분야 핵심 멘토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북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역점사업으로 정하는 등 보건 분야를 정책 우선순위로 삼고 있는 만큼 남북 보건ㆍ의료 협력 구상이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 특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이 평양종합병원을 짓는 등 보건 부문 강화에 초점을 둔 만큼 우리도 남북간 보건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전 장관은 “평양종합병원에 단순히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들이 병원 운영 방법을 전수하는 등 남북협력의 큰 그림을 북측에 제안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다시 열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수석부의장도 “지난해 국제정세와 올 봄 코로나19 때문에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이 좋지 않아질 것”이라며 “보건의료 협력과 식량 지원을 묶을 수 있는 정상회담 개최를 정책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이후 꽉 막힌 남북관계가 활력을 찾으려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잇따랐다. 정 수석부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2018년처럼 다시 가동하기 위해서는 때를 놓치면 안 된다”며 대북 특사 파견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문 특보는 “2018년 9ㆍ19 남북 공동선언에 나와 있듯이 (이번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답방할 차례”라며 “그 다음에 비핵화 진전을 보이면 우리(남측)가 국제사회 제재 완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남한 패싱’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문 특보는 “북한이 남측의 정치적 변화(총선 결과)에 그렇게까지 냉담할 수 없다”며 “5월 첫 주쯤 남측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이 되고 생활방역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고, 6월 국회 개원 전까지 북한에서 뭔가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정부)도 움직이고 있고 제안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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