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이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했던 병역판정검사를 전면 재개했다. 대구 경북지역의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해 잠정 중단한 지 8주 만이다. 다만, 모집병 지원자와 입영 후 귀가자 등을 대상으로 한 검사는 13일부터 일부 시행해 왔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현저히 줄어들긴 했으나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의 재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철저한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병역판정검사가 진행됐다. 검사를 받기 위해 이날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을 찾은 대상자들은 실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1m 이상 거리를 두고 대기한 후 체온 측정과 ‘건강 상태 질문서’를 제출한 후에야 청사 건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선별진료소에서 건물 내부로 향하는 동안에도 검사 대상자들은 1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해야 했다.
대상자들은 본격적인 검사에 앞서 책상과 책상 사이에 비말 방지용 아크릴 칸막이가 설치된 교육장에서 한 자리씩 띄어 앉아 검사 관련 교육을 받았다. 이후 검사 대기 장소와 검사장 내부에서도 거리 두기는 계속 이어졌다.
장희경 서울지방병무청 홍보계장은 “오늘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려해 하루 평균 수검 인원(200명)보다 30% 적은 140여명을 검사했다. 당분간 이 정도 인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무청은 이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수검 규모를 조정할 계획이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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