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수박 물량 43% 늘려 준비
아동 여름옷 판매는 2주 빨라져

최근 낮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가는 때 이른 더위에 유통업계가 여름 대목 장사를 서두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이 최근 여름 품목으로 인식되는 상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량 확보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23일부터 일주일간 함안과 부여, 논산 지역에서 수확한 수박 10만통을 판매한다. 이는 지난해 보다 43% 많은 물량이다. 지난 1~16일까지 이마트의 수박 매출도 전낸 대비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이마트의 선풍기와 써큘레이터 판매율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88.4%, 1,108%씩 신장했다. 이에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일렉트로맨 써큘레이터형’의 올해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4배 늘린 2만대를 준비했다. 작년에 4만대 완판한 ‘일렉트로맨 표준형 선풍기’도 올해는 5만대의 물량을 확보했다.
신선식품 온라인몰 마켓컬리에선 때 이른 아이스크림 판매호조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15일까지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148% 상승했고, 판매 상품 수도 1.6배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시중에서 맛보기 힘든 아이스크림을 선별했다. 마켓컬리는 단독으로 판매하는 샤벳 아이스바인 ‘아이스팩토리’와 유기농 원료를 활용한 ‘블루마블’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또한 4개입의 대만의 ‘흑당 버블티바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 바닐라, 딸기, 밀크티 맛으로 구성돼 240~280kcal로 칼로리가 가벼운 ‘라라스윗’ 아이스크림 등으로 상품을 다양화했다.


호텔업계 역시 여름맞이를 서두르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지난 1일부터 ‘애플망고빙수’를 올해 들어 첫 판매를 시작했다. 때 이른 더위와 함께 놋그릇에 담긴 애플망고빙수의 사진을 담기 위해 투숙객들이 호텔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앞당겨진 여름을 겨냥해 호텔 내 수석 바리스타가 직접 엄선한 생두로 만든 PB음료 ‘디골드’를 출시했다. 이달부터 1층 그랜드 델리에서 아이스 메뉴로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패션업계의 여름 손님맞이는 가장 빠르다. 한 달 가량 앞선 지난달 말부터 여름맞이에 나서 면과 린넨, 사틴 등 청량감 있는 소재의 의류들로 신상품을 구성했다. CJ ENM 오쇼핑부문과 롯데홈쇼핑 등도 PB브랜드나 디자이너 브랜드 등의 판매 방송을 서둘렀다. 아동복 브랜드 또한 여름 의류 판매 시점이 2주정도 빨라졌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이른 여름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아이들 원피스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며 “당장 입을 수 있는 봄 상품 대신 지금부터 오랜 기간 활용할 수 있는 여름 패션 상품을 미리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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