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사설] 지도 체제부터 갈팡질팡 통합당, 참패 이유 아직도 모르나

알림

[사설] 지도 체제부터 갈팡질팡 통합당, 참패 이유 아직도 모르나

입력
2020.04.21 04:30
27면
0 0
김무성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김무성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 후 자중지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수 정당 혁신을 위해 지도부 공백 사태부터 해결해야 하지만 첫 단계를 넘기조차 쉽지 않다. 통합당은 20일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비대위 체제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진작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위기를 돌파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조경태 최고위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며 비대위 구성에 제동을 걸었고 김태흠 의원은 “외부 인사에 당을 맡아달라는 건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고 무책임한 월권행위”라며 김종인 안에 반대했다. 밖에서 보기엔 ‘당이야 어찌 되든 한 자리 차지하려는 자리다툼’일 뿐이다. 오죽하면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마저 “(당을 추스르는 것에)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그런 당에 관심 둘 이유가 없다”고 할 정도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대표가 통합당 복당과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뒤 당내 설전이 오가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내분에 빠진 통합당은 ‘전 국민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약속을 뒤집으며 위기 극복의 발목을 잡는 모습까지 재연하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20일 “소비 여력이 있는 소득 상위 30%까지 100만원을 주는 것은 효과가 없다”며 반대했다. 총선 기간 중 황교안 전 대표가 국민 1인당 50만원 지급을 공언했기에 여야가 합의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통합당의 입장 번복으로 재난지원금의 신속한 집행이 가능할지 우려된다. 정세균 총리가 이날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신속한 추경 통과를 요청한 게 무색할 정도다. 이런 식이라면 남은 20대 국회 임기 내 처리해야 할 과제들도 그대로 넘길 판이다.

통합당은 선거에서 대패한 이유를 아직도 모르는 듯하다. 국민 눈치를 보지 않고 당내 다툼만 반복하고 있다. 보수 원로들이 모인 국민통합연대는 19일 성명을 통해 “통합당은 자진 해산하고 중도실용 정당으로 환골탈태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 나온 해산 요구를 이해하고 제대로 된 보수 정당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거대 여당을 견제할 건강한 야당은 국민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