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대학원생 호예원씨, 학부모 간진영씨 인터뷰
“자막요? 없어요. 그냥 파워포인트 자료만 뜨죠. 교수님이 자료에 동그라미를 막 치는데 뭐라고 설명하는 건지 알 수가 있겠어요?” (청각장애 대학원생 호예원 한국농교육연대 학생대표)
초등학교 1~3학년도 20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초ㆍ중ㆍ고생 540만명이 온라인 강의를 듣게 됐습니다. 많은 대학에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수는 더욱 늘어납니다. 그런데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 중 유독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청각장애인들입니다.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호 대표와 그의 어머니 간진영 한국농교육연대 학부모대표를 만났습니다. 비장애인 대다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현실, 그들에게는 높디 높은 장벽이었습니다.
“왜 청각장애인들은 이렇게 공부를 못하느냐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요. 공부를 못하는 게 아니라 할 수가 없는 건데…” 간 대표는 “(영어를 전혀 못하는 학생에게) 외국에 가서 그냥 교실에 앉아서 공부하라는 말하고 똑 같은 것”이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니라 그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나마 코로나19로 온라인수업이 되면서 이런 하소연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회에, 정부에 호소합니다. “장애인은 왜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건가요. 제발 우리 공부하고 싶어요.”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김동현 인턴 PD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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