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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해영 “99명이 ‘예’라고 해도 용기 내서 ‘아니요’ 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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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해영 “99명이 ‘예’라고 해도 용기 내서 ‘아니요’ 말해야”

입력
2020.04.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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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99명이 ‘예’라고 하더라도 용기 내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온 김해영 의원이 4ㆍ15 총선 낙선 후 처음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다시 한 번 소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20일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의 대표로, 진영논리보다는 양심에 따라 정직하게 의정활동을 해주시길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4년 전 총선에서 부산 연제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민주당의 대표적 험지에서 당선된 20대 민주당 최연소(당시 39세) 의원이다. 이후엔 최고위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득표율 47.7%(6만570표)로 50.9%(6만4,640표)를 받은 이주환 미래통합당 당선인에게 패했다.

재선되지는 못했지만 그가 21대 국회에 남긴 고언은 묵직했다. 김 의원은 “주류에 편승하기 위해 침묵하는 게 아니라, 권력 가진 자에게 더 강하게 하고 약자에게는 더 낮은 자세로 섬기는 국회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일관되게 소신을 밝혀왔다. 진영 논리나 당 주류 목소리에 매몰되지 않았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명된 직후 자녀 입시 특혜 논란이 일었을 때 “적법 여부를 떠나 많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에서 아들 석균씨가 출마했을 때도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며 당 내에서 첫 반기를 들었다.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 주장에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분명한 반대를 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21대 국회를 이끌 동료들을 향해 “어떤 법이나 정책이 다른 영역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신중히 보고 균형감 있게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4년 뒤 22대 총선 재도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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