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스루,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당일 학교서 시험지 배부

고3이 치르는 전국단위 첫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의 4월 시행도 결국 무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5월 5일까지로 연장하는 등 등교로 인한 집단감염 가능성을 아직 배제할 수 없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4일 당일 하루 등교해 시험을 치르는 것을 고려했던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시험일 오전 학교를 통해 배부 받은 문제지를 시험 시간표에 따라 자택에서 풀어보게 된다.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재택시험’으로 치러지게 되면서 전국단위 공동 채점과 성적 처리도 하지 않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상 등교가 불가하고 시도교육청이 협의한 결과 학사일정 부담 등의 이유로 순연 실시도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재택시험 결정 취지를 설명했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당초 지난달 12일 실시 예정이었다.
학교는 문제지를 시험일 오전에 배부하되, 학교 방문 시간을 분산시키거나 드라이브 스루, 워킹 스루 등의 방법으로 학생간 대면을 최소화해야 한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출결과 수업시수로 인정되며 시험에 참여하지 않는 학교와 학생은 별도의 원격수업계획을 세워야 한다.
교시별 문제지는 해당 교시 시험 시작 시각에 맞춰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와 EBSi에 탑재하고, 정답 및 해설은 당일 오후 6시 이후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말, 시교육청의 전국연합학력평가 수요조사 결과 당시 전국 고등학교 1,899곳의 1~3학년 102만명이 응시를 희망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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