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까지 거리두기 당부… 유흥ㆍ종교시설 등 운영 자제 권고로 수위 조절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3일 0명이 나온 이후 47일 만의 쾌거지만 시는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것을 경계하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확진자 수는 624명으로, 전날 수치와 같았다. 전날 오전 0시 이후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3월 3일 이후 47일 만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 해외입국자 전수조사와 의무적 자가격리 실시로 신규 확진자 수가 줄었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있어 집단감염 발생이 감소하면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서는 지난 1월 23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우한시에 다녀온 강서구 거주 56세 남성이었다. 이후 산발적으로 확진자 수가 늘던 중 지난 3월 초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98명)이 기폭제가 됐다.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에서 세븐PC방까지 이어진 연쇄감염(20명)과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41명),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13명)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랐고, 해외 입국자 중 확진자(246명)가 대거 발생했다.
큰 불씨가 잡히고 안정세로 들어선 것은 지난 10일. 이후 열흘째 신규 환자 발생 한자릿수를 유지하다 드디어 이날 0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시는 여전히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아직 진행 중인데다 백신이 없는 상황을 감안할 때 위험요인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이에 시는 5월 5일까지 정부 지침에 발맞춰 강도를 조정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그동안 운영을 중단한 공공시설 중 감염 위험도가 다소 떨어지는 실외 밀집시설부터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할 방침이다. 민간부분에서의 모임이나 외출, 행사는 가급적 자제를 권고하고, 시험 등 불가피한 경우 제한적으로 시행을 허용할 예정이다.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게 전제 조건이다. 감염 확산 위험이 높은 유흥시설과 생활체육시설 일부, 학원, 종교 시설은 기존 운영 중단 권고에서 운영 자제 권고로 수위를 조정한다.
나 국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파악된 시민 의견도 현 상황에서 성급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하고, 생활방역으로 본격 이행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게 다수였다”며 “일상 속에서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나가는 체계로 변화해 나가는 과정으로 지금까지 잘 협조해주신 시민들께 다시 한번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확진자 624명 중 304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318명은 치료 중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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