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누리꾼들 “다른 데 줘도 일본은 안돼” 반대하기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부에 미국과 일본, 한국전쟁 참전국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두고 검토하라고 주문했다는 한국일보 보도(☞기사보기: 정부, 美ㆍ日ㆍ한국전 참전국에 마스크 지원한다)가 나온 이후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해외 지원 자체와 특정 국가 지원을 두고 찬반 여론이 나뉘는 상황이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마스크 해외 지원을 두고 찬반 글이 여러 개 올라오고 있다. 일부는 국내에서 여전히 ‘마스크 5부제’와 구매 수량 제한이 계속되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고, 일부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좋은 생각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일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인 사태인데다 마스크 지원으로 국격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도 필요하고, 향후 우리의 국격 상승과 외교력 강화에도 그 이상의 도움이 될 거다”(코****), “대리 구매 확대 등은 마스크 수급이 점차 여유를 가지면서 나올 수 있는 방안이다. 해외 지원도 그 연장선이다”(한****) “어려운 시기에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듯 마스크 지원은 외교적으로 보면 정말 좋은 선택이다”(초****) 등이다.
반면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마스크는 국내도 충분히 해결 못하면서 무슨 해외 반출이냐”(모****), “일부러 공적마스크 안 산 사람들도 있는데 남는다고 해외 지원 궁리를 한다니 이제 열심히 사야겠다”(까****),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도 일주일에 2개밖에 못쓰는데 해외 반출이라니. 5개씩 살 수 있게 되면 그때 생각해보길”(벅****) 등의 주장을 내세웠다.
일본도 지원 대상국으로 거론되면서 일본 지원을 두고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전 참전국으로 명시하면 일본만 빼기가 어렵다. 일본도 물자 지원했다”(re****), “일본은 교민들 위주로만 나눠줘도 물량이 꽤 많이 필요할 거다”(tg****), “이웃나라에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위협이다”(새****) 등을 이유로 일본 지원에 찬성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달라고 하지도 않는데 줄 필요가 없다. 의료 시스템이 열악한 국가들에게 지원하는 게 좋다고 본다”(ko****), “지금까지 일본 지원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냐. 굳이 줄 필요 없다”(귀****), “일본에는 줘봤자 좋은 소리 하나도 못 들을 게 뻔하다”(토****) 등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누리꾼도 많았다.
정부가 국내 여론이 수용해야 해외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것을 두고도 관심이 뜨겁다. “일본에 지원하는 걸 여론이 허락할 리가 없다는 걸 정부도 이미 알고 있을거다”(그****), “여론을 본다는 건 여론이 반대하면 안 한다는 얘기다”(bl****) 등 반대 여론이 많은 만큼 어차피 일본 지원은 힘들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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