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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던 ‘사냥의 시간’ 23일 공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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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던 ‘사냥의 시간’ 23일 공개 확정

입력
2020.04.20 09:48
수정
2020.04.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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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제공
영화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직행을 택했다가 법적 다툼으로 공개가 보류됐던 ‘사냥의 시간’이 23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동시 공개된다.

20일 넷플릭스는 “‘사냥의 시간’을 23일 오후 4시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날 오후 ‘사냥의 시간’ 공개 후 온라인 GV(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윤성형 감독과 배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이동진 평론가가 관객과 만난다”고 밝혔다.

‘사냥의 시간’은 독립영화 수작 ‘파수꾼’(2011)의 윤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인 데다 청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올 봄 한국 영화계 기대작이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네 친구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계획을 실행하려다 정체불명의 추격자에게 쫓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스릴러다.

‘사냥의 시간’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2월 26일이었던 개봉일을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 연기했다가 지난달 23일 190여 개국을 대상으로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가 “이중 계약”이라고 반발하고 법원에 해외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조치에 들어가면서 논란이 일었다. 콘텐츠판다는 리틀빅픽처스와 해외 세일즈 계약을 맺고 1년여간 약 30개국에 선판매했고, 70개국과 계약을 추진 중이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8일 가처분 신청 인용과 더불어 계약 해지 무효 결정을 내려 콘텐츠판다의 손을 들어줬다. 넷플릭스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사냥의 시간’의 해외 공개를 비롯해 국내 공개까지 전면 보류했고, 지난 16일 콘텐츠판다와 리틀빅픽처스가 합의를 발표하면서 ‘사냥의 시간’의 전 세계 공개가 가능해졌다. 영화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판권료와 해외 위약금 등을 포함해 ‘사냥의 시간’에 총 15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사냥의 시간’의 총제작비(마케팅비 등 포함)는 115억원가량이다

‘사냥의 시간’ 온라인 GV는 23일 밤 9시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V라이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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