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만명대를 넘어섰다. 주지사들은 백악관의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 주장에 우려를 표하며 진단장비 부족을 호소했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만461명, 환자는 75만5,533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11일 사망자 2만명을 넘기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나라가 된 지 8일 만에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다.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주에서도 입원환자와 일일 사망자 증가폭이 줄어 확산 정점이 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뉴욕주의 입원환자가 1만6,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 추세라면 우리는 정점을 지났고 모든 지표가 하강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쿠오모 주지사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단지 하프타임”이라며 “우리는 (코로나19)야수를 통제할 수 있지만 야수는 여전히 살아있고, 우리는 야수를 아직 죽이지 못했다. 야수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주 전역에 걸쳐 가장 공격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른 주지사들도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선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백악관의 대응을 비판했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앞서 17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단계 경제 재개를 위한 충분한 검사가 이뤄졌다’고 언급한 데 대해 “망상”이라고 비판한 뒤 “버지니아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면봉마저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진단 시약과 면봉이 필요하다”면서 “진단 역량은 있지만 물자가 없다”고 지원을 촉구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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