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ㆍ토트넘)이 20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다.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해병대 9여단에서 ‘짧고 굵은’ 기초군사훈련을 받게 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을 우려해 ‘비공개 입소’를 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혜택을 받은 손흥민은 이날 입소해 다음달 8일까지 약 3주간의 군사훈련을 받게 된다. 육군에서 치르는 기초군사훈련은 4주 일정이지만 해병대 지난해부터 3주로 변경됐다. 지난해 7월 예술ㆍ체육요원으로 편입한 손흥민은 편입 후 34개월 내에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된다.
손흥민의 입소 소식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 관심이 쏠렸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흥민이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과 군복을 입은 합성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고,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각개전투와 사격, 행군 등 손흥민이 겪게 될 훈련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관심이 쏟아지자 손흥민은 ‘비공개 입소’를 결정했다. 손흥민 측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팬과 취재진의 현장방문 자제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훈련소가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터라 입소 행사를 가질 경우 팬과 취재진들의 항공편 이용이 불가피하고, 자칫 훈련소에 인파가 몰릴 경우 입소식이 코로나19 진원지가 될까 우려해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중단된 기간 군사 훈련을 받기로 구단과 협의한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귀국, 해외 입국자 검역 강화 조치에 따라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쳤다. 손흥민은 자가격리 기간 홈 트레이닝 영상을 게시하는 등 팬들과 소통도 이어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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