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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이웃 돕는 것도 보육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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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이웃 돕는 것도 보육사업”

입력
2020.04.1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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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수 대구광역시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윤준수 대구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이 2018년 필리핀 오지마을인 방탕가스 봉사활동 중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윤준수 대구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이 2018년 필리핀 오지마을인 방탕가스 봉사활동 중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보육인들로 뭉친 연합회를 만들겠습니다.”

윤준수(56) 대구 본영어린이집 원장이 1월30일 12대 대구광역시어린이집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윤 회장은 “보육사업이 교육의 첫걸음인 것만큼 보육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가 보육사업을 한 것은 20여 년 전, 당시만 해도 단순 보육 관련 법률만 있었을 때였다. 교육업으로서 제대로 된 규정도 없는 데다 유치원과 비교해 턱없이 부실했다. 보육 여건 개선이 절실했다. ‘제도적 틀을 정립하는 것을 비롯해 여건 개선이 절실하다’는 보육인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연합회 활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20여년간 많은 보육인들이 시정요구를 거듭한 끝에 제도적 보완이 잇따랐고, 그 결과 지금의 어린이집 형태가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이권이 아닌 유아들의 권리를 요구했기에 개선이 가능했죠. 지금 연합회의 결속력은 여느 단체 못지않다고 자부합니다.”

연합회가 안정되면서 지역사회 봉사사업과 교육사업에 대한 활동도 넓혀갔다. 20여년 넘게 사회 환원 의미로 소외계층 교육지원과 함께 생필품과 성금을 전달하는 나눔 운동을 이어왔다. 매년 연말이면 빼놓지 않고 자체 성금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2010년부터는 활동 영역을 해외로 넓혔다. 동남아 오지마을에 우물을 파주는 사업인 ‘희망의 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태국, 코타키나발루 등을 방문해 현지 유아들을 위해 생활용품 나누기와 재능 기부 활동을 병행하기도 했다. 비용만 대고 현장에서 사진만 찍는 형식을 탈피하기 위해 오지에 어린이집을 지어주고 1일 교사를 하는가 하면 필요한 물품도 직접 체크해서 전달했다. 2013년부터는 전국법인연합회까지 가세했다. 2017년에는 교사들의 요청에 따라 휴가 대신 봉사활동을 가기도 했다.

국내 봉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매년 연말 대구지역 쪽방촌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7년째 이어오고 있다. 불우이웃 성금 전달은 물론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윤 회장은 “보육사업은 유아들의 기본권을 지키는 일이자 복지문제”라며 “의식주라는 기본권이 부족한 이들을 돕는 것 역시 보육사업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영유아들에게 가장 절실한 교육은 사회성과 인성입니다. 바른 인성을 정립하는 것이 보육사업의 본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인지 교육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영역이죠. 보육인들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올바른 정체성을 형성시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린이집 휴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합회 측의 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12일에는 1,300여개의 어린이집이 성금을 모은 2,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코로나19의 습격으로 봄날도 잊고 지낼 만큼 상황이 안 좋지만,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목소리들이 모여 희망의 합창이 되리라 믿는다”면서 “모두 힘내서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어린이집연합회는 1965년 설립 후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320여개 어린이집이 소속돼 공립, 법인, 민간, 가정, 법인단체, 직장어린이집 등 6개 분과로 나뉘어 있으며, 지역에서 재능기부와 교육 관련 사회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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