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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사랑상품권 1년만에 530억원 돌파 ‘지역경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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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사랑상품권 1년만에 530억원 돌파 ‘지역경제 견인’

입력
2020.04.19 14:22
수정
2020.04.19 20: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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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관 해남군수가 코로나 19 확산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자 지난 11일 해남읍 재래시장을 방문, 사랑상품권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해남군 제공
명현관 해남군수가 코로나 19 확산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자 지난 11일 해남읍 재래시장을 방문, 사랑상품권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해남군 제공

전남 해남군이 발행하는 ‘해남사랑상품권’이 1년만에 판매액 530억원을 돌파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19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50억원 규모로 발행을 시작한 해남사랑상품권은 연말에 14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4개월만에 381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경제가 침체됐지만 해남은 이미 작년 판매량을 넘어섰다. 군은 지난달 18일부터 국비 8%를 지원받아 상품권 300억원을 추가 발행하는 등 10% 할인판매도 시행했지만 200억원은 사전판매가 완료됐다.

군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올해 발행액을 당초 300억원에서 1,05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농어민 공익수당과 정책발행분, 기관단체의 구매릴레이, 군민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 등을 통해 상품권 이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남사랑상품권의 판매 활성화는 군의 철저한 사전 준비의 결과다. 군은 상품권 발행에 앞서 지역 내 상가 가맹점 모집에 전력해 현재 2,700여 개소가 등록, 관내 어디서나 쉽게 상품권 사용을 가능토록 했다. 더욱이 시행초기 정착을 위해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점의 참여를 제한하고, 지역내 소규모 매장의 참여를 독려한 것이 주효했다. 해남 306개 단체와 군민 1만4,231명이 530억원을 구매해 지역의 도ㆍ소매업, 음식점,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남군은 지난해 4월 17일 1,000원, 5,000원 등 4개 종류의 해남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해남군 제공
해남군은 지난해 4월 17일 1,000원, 5,000원 등 4개 종류의 해남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해남군 제공

또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농민수당을 전액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이를 지역 내에서 다시 쓰도록 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군의 선례는 전국 지자체에서 코로나19 관련 각종 지원금이 나오고, 전남 농어민수당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가맹점 입장에선 현금과 동일한 상품권을 받아 환전이 가능하고 카드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소상인 등의 매출 증대를 위해 사랑상품권 발행을 전격 시행한 이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 극복에도 지역상품권이 활용되면서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는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남=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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