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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기 이사장“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 지원 아끼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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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기 이사장“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입력
2020.04.20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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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인터뷰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공단 이사장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공단 이사장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으라차차!”

조재기(70) 국민체육공단 이사장의 단골 응원구호다. 일반적으로 ‘파이팅’을 외치지만 그는 선수들을 만나도, 친구들을 만나도 힘을 불어넣을 때면 ‘으라차차’를 외친다. 최근 서울 송파구 공단 사옥에서 만난 조 이사장은 “파이팅은 일본 군국주의 산물”이라며 “기합을 넣으려면 순수 한국어로 만들어진 ‘으라차차’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가자고 할 때 말하는 ‘이랴’와 힘을 쓸 때 나오는 ‘차차’가 합쳐진 의미의 으라차차가 옳은 표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요즘 ‘으라차차’ 구호를 사용할 일이 많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가 전체 분위기도 침체된 가운데 그나마 국민들에 힘이 돼야 할 체육계까지 멈춰 서면서다. 7월 예정됐던 2020 도쿄올림픽도 1년 연기되는 등 초유의 위기상황 속에서 선수들은 물론 체육계 종사자들도 지쳐가고 있다.

공단도 2월부터 경륜ㆍ경정 등 수익사업이 멈춰서면서 손해가 막심하지만, 곳간을 열어 그간 조성해 온 기금을 풀어내고 있다. 최근엔 스포츠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시행한 융자지원 사업을 통해 1,045개 기업에 500억원 규모의 특별융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461억원 규모의 일반융자 지원에 이어 두 달 사이 1,000억원에 가까운 융자지원을 한 셈이다.

조 이사장은 “전례 없는 위기가 도래한 탓에 지난 2월 19일부터 코로나19 극복 스포츠기업 긴급지원센터를 운영, 특별융자는 물론 법률ㆍ노무 자문, 동반성장몰 입점을 통한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위기에 강한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국제통화기금(IMF) 구제지원 등 위기 때마다 우린 하나가 돼 극복했다”며 “한국이 코로나를 제일 먼저 완벽히 극복하고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공단 이사장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공단 이사장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공단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에 머무는 국민들이 건강을 유지하도록 ‘홈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내놓기도 했다. 운동처방사가 추천하는 9가지 운동과 집에서 유용한 맨몸운동 7가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했다. 조 이사장은 “공단 내부에선 직원들의 재택근무 활성화와 대면회의 자제 등으로 코로나19 예방에 앞장섰다”며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건강을 챙기고, 확진자도 더는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로 임기 3년 중 2년을 넘긴 조 이사장은 공단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조7,000억원의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그는 “만성 적자였던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법인 회계를 흑자로 전환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는 올림픽문화유산을 잘 가꾼 모범사례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즐겨 쓰는 건배사 ‘무한도전’의 의미를 실천했다는 데 자부심도 느낀다. 그는 “ ‘무’조건 도와주고 ‘한’없이 도와주고, ‘도’와주고 또 도와주고, ‘전’화를 하지 않아도 도와준다는 뜻”이라며 “도쿄올림픽이 미뤄졌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이 더 힘을 내 훈련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조 이사장은 “내년 1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공공서비스의 질적 제고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인권과 안전, 윤리, 환경, 상생 등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북 공동올림픽, 즉 통일올림픽 개최를 이루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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