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ㆍ터키 이스탄불 등 코로나19 대응 노하우 전수 요청
박원순 시장, 19일 사이드 아미디 등 글로벌 리더들과 화상 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경제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응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나흘 연속 두 명. ‘인구 1000만 대도시’에서 감염자 폭증 없이 신규 환자 증가세를 완만하게 누그러뜨린 방역과 행정 사례에 대한 각국 지방자치단체와 글로벌 리더들의 조언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와 터키 이스탄불, 이란의 테헤란은 서울에 코로나19 관련 경험과 방역 노하우 공유를 최근 부탁했다.
에크렘 이마모글루 이스탄불 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전화통화에서 IT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대응 조치 노하우 전수를 요청했다. 코스타스 바코야니 아테네 시장은 서울의 선별진료소 등 진단시스템의 우수성에 관심을 보이며, 경제 지원책 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독일 유명 자동차 업체 다임러, 영국 유명 회계법인 딜로이트 관계자 등 글로벌 리더 500여 명과 코로나19 대응 화상 세미나도 진행했다. 페이팔과 드롭박스 등을 배출한 미국 유명 투자사인 플러그 앤 플레이의 창립자 사이드 아미디가 박 시장에 제안해 이뤄진 온라인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신속한 검진을 위해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등의 사례와 확진자 동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행정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강한 전파력과 돌연변이 성격을 가진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더불어 코로나19 이후에 다가올 새로운 세계도 준비해야 한다”며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비대면 서비스, 바이오메디컬, 방역, 드론, AI(인공지능)와 같은 신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화상 세미나 참여자들은 방역을 위한 공공정책 차원의 정보 제공과 개인의 정보보호와의 조화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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