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높이 전깃줄에 매달린 소녀가 담긴 동영상이 인도네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흔들었다. 조작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자 당국은 ‘사실이 맞다’고 확인까지 해줬다.
19일 콤파스에 따르면 반텐주(州) 탕에랑(탕거랑) 추루구 지역에 사는 9세 소녀 A양이 16일 공사장에서 놀다가 높이가 15m에 달하는 전깃줄에 매달리게 됐다. SNS에 올라와 130만명 넘게 본 45초짜리 동영상엔 전깃줄을 양 손으로 붙잡고 축 늘어진 A양이 가끔 다리를 오므리며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모습이 담겼다. 전봇대도 멀찍이 떨어져 있고 주변에 밟고 올라갈만한 물건도 보이지 않아 사람들은 A양이 어떻게 전깃줄에 매달리게 됐는지 궁금해 했다. 일부 네티즌은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도네시아전력공사(PLN) 지역본부가 해명에 나섰다. 공사장에서 친구들과 놀던 A양이 땅에 있던 전깃줄을 잡고 놀다가 딸려 올라가게 됐다는 것이다. PLN 관계자는 “전깃줄이 여전히 낮은 높이에 있을 때 아이가 전깃줄을 잡고 놀았고,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인부들이 설치를 위해 전깃줄을 끌어당겨 계속 위로 들어올리면서 아이까지 딸려 올라가 벌어진 사고”라고 설명했다. A양은 전깃줄을 놓을 적기를 놓쳐 계속 매달려 있다가 15m 높이까지 올라갔다.
다행히 소녀는 마을 사람들이 부리나케 쌓아놓은 침대 매트리스에 떨어져 가벼운 부상만 입고 목숨을 구했다. PLN은 공사 현장 관리 부실을 사과하고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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