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사망자와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이 와중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과 갈등을 빚어 온 보건장관을 해임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 2,141명에서 2,347명으로 증가해, 하루 사이 206명 늘었다. 전날에도 하루새 사망자가 217명 증가해 지난달 17일 사망자 첫 보고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108.9% 늘었다. 확진자는 전날 3만3,682명에서 3만6,599명으로 하루새 2,917명 늘었다.
게다가 보건 위기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16일 자신과 ‘코로나19 대응 방침’을 두고 이견을 보여 온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을 해임하면서 여론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위험을 축소하면서 ‘제한적 격리’를 주장해 온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달리, 만데타 전 장관은 대규모 사회적 격리를 주장하면서 두 사람 간의 갈등은 회복 불능 상태까지 이른 바 있다.
이날 현지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전날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만데자 장관에 대한 해임 결정에 대해 응답자의 64%가 ‘잘못됐다’고 답했다. ‘잘한 결정’이라는 답변은 25%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에서 실제 사망자 수가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최대 9배가량 웃돌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왔다. 현지 뉴스포털 UOL은 이날 미국ㆍ독일ㆍ브라질 등의 유명 대학 연구원들이 참여하는 그룹인 ‘코로나19 BR 관측소’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관측소는 호흡기 질환 관련 사망자들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망 원인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데다, 브라질 정부의 집계도 늦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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