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발생국인 중국의 초기 대응 및 최근 사망자 통계 대폭 조정 등에 관해 직접적으로 불만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해 “그들은 중국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하지 않았다”라며 “나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중국의 우한 지역 사망자 추가 발표에 대해서도 불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은 항상 (사망자 수가) 우리가 최다라고 한다”며 “(사망자 통계) 최다는 중국이어야 한다. 그곳은 거대한 나라고, 엄청난 문제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사망자) 수를 두 배로 (수정해) 발표했다”라며 “그건 우한일 뿐이다. 그들은 우한 밖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우한 외 중국 다른 지역에서도 누락 사망자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중국 실험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 가설에 관해 “타당해 보인다”고 두둔하면서 초기 유력 가설이었던 코로나19 박쥐 유래설에 대해선 “그들은 특정 종류 박쥐를 얘기하지만 그 지역엔 그 박쥐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많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중국에서 어떤 것이 어떤 형태로 유래됐든 그것 때문에 184개국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 책임론’을 재차 제기했다. 반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인공 바이러스 의혹에 관해 “현재 상황에 이르기 위한 변이 과정은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종간 전이와 완전히 일치한다”라고 선을 그어,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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