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부패한 무리가 세상 바뀐 것 보여주겠단다…개봉박두”
21대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 당선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검찰과 언론을 향해 “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주겠다”고 밝혔다.
18일 최 당선인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그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약속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줌도 안 되는 부패한 무리들의 더러운 공작이 계속될 것”이라며 “그것들이 두려웠으면 나서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켜보고 함께해 달라. 최소한 저 사악한 것들보다 더럽게 살진 않았다”고 했다. 일종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이어 최 당선인은 추가 글을 올려 “제가 검찰과 언론을 대상으로 ‘엄포’를 놓았다고 왜곡하는 기사가 있나 하면, 과거 제 페이스북을 뒤져 얻은 성과라고 희희낙락하며 검사 윤석열을 찬양하고 이제 와서 말을 바꿨다는 식의 속이 뻔한 어거지를 부린다”고 했다. 앞서 최 당선인은 2017년 5월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을 당시 “너희들이 감히 ‘정권 코드’ 운운하며 비판할 일은 아니다”라며 임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지금 검찰 구성원의 일부에 불과한 윤 총장과 그 패거리들이 벌이는 수사가 권력에 맞서 정의와 진실을 찾는 수사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심각한 인지 부조화 내지 인지 왜곡”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최 당선인의 발언을 거론하며, “유재수의 비리, 그 비리의 감찰무마,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모펀드, VIK와 신라젠에 라임펀드 등 ‘부패한 무리’께서 세상 바뀌었다는 것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겠단다. 개봉박두”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건을 일으킬지 기대된다”고 비꼬았다.
최 당선인은 지난달 16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서 물러나며 “촛불시민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특정세력의 준동은 대통령을 포함해 어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서류를 발급한 혐의로 최 당선인을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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