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극심, 장기투자 등 원칙 세워라
초저금리, 마이너스 성장에 앞이 안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까지 겹친 최악의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는 개인들에게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원칙 투자’를 주문한다.
가령 주식의 경우, △장기투자 △전략투자 △배당투자 같은 자신만의 원칙을 세운 뒤 뛰어들어야 압도적인 자금력과 정보력을 갖춘 기관ㆍ외국인에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제1 원칙은 장기 투자다. 개인은 외국인, 기관과 달리 단기 차익에 집착하는데 요즘처럼 변동성이 극심한 증시에서 단기 호재에 휩쓸리면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유익선 한화자산운용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시장이 조정을 겪을 때마다 바닥을 다지고 지속적인 반등을 하기까지 평균 9개월이 소요됐다”며 “주가 급락 시 우량주나 인덱스 위주의 장기 투자는 기본 중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최근의 주가 반등은 경계심을 갖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본 개미들은 추가 매수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전략과 목표의식 없이 무작정 뛰어드는 ‘묻지마 투자’로 인한 개인들의 상처는 커질 수밖에 없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기업실적 등 악화된 경제지표를 보면 하반기 금융시장에 또 한 번 충격이 예상된다”며 “오랜 주식 전문가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파편적인 정보에 휘둘린 진입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적금처럼 꾸준히 투자하되 수익률은 은행 이자보다 훨씬 높은 배당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한편에선 최근의 주식 열풍이 부동산에 치우친 불균형 가계자산을 다양하게 만들 계기가 될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김 교수는 “국내의 경우 가계자산 중 주식 비중(약 19%)이 미국(44%)의 절반도 안 된다”며 “주식비중을 더 늘려 다양한 투자처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