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17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찾아가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확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심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당 상황이 어려우니 비대위원장을 맡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최고위가 오전 비공개 최고위 회의와 오찬을 겸한 회동에서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직후였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수락 여부를 확답하지 않은 채 “당이 변화할 의지가 있는지, 왜 비대위를 꾸려야 하는지 등에 대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뒤 다시 이야기하자”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사실상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동의를 받아오라’는 뜻이었다.
이에 따라 심 권한대행은 다음주 중 당선자 총회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구성 여부와 비대위원장 추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하루빨리 (당을) 수습할 수 있는 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면서도 “이름을 비대위로 할지 수습대책위원회로 할지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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