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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휴직 161만명 역대 최대… 코로나 고용대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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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휴직 161만명 역대 최대… 코로나 고용대란 현실로

입력
2020.04.18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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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업자 19만5000명↓ 10년 만에 첫 감소… 청년·서비스업·임시직 직격탄

홍남기(왼쪽 두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와 관련 3월 고용동향을 주요 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왼쪽 두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와 관련 3월 고용동향을 주요 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고용대란’이 현실로 나타났다. 3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급감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부진을 기록했다. 일시휴직자도 역대 최대치인 160만7,000명까지 치솟았다. 특히 고용시장의 가장 취약한 고리인 청년ㆍ서비스업ㆍ임시직 근로자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다음주 초까지 고용안정 정책대응 패키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취업자 20만명 감소, 10년만의 마이너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 취업자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10년 1월(-1만명) 이후 10년 2개월만에 처음이다. 감소폭은 2009년 5월(-24만명) 이후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취업자 수도 지난해보다 39만3,000명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에서 59.5%로 0.9%포인트 떨어졌다. 3월 기준으로 2013년(58.7%) 이후 최저다. 고용률이 60%에 미치지 못한 것 역시 2016년(59.7%) 이후 처음이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2016년(65.2%) 이후 가장 낮은 65.4%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항목들을 보면 코로나19가 한달 동안 고용시장에 남긴 거대한 생채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우선 청년층이 대거 일자리를 잃었다. 15~29세(-22만9,000명)의 감소폭이 가장 컸는데, 해고가 손쉬운 ‘아르바이트(알바)’ 비중이 높은 탓으로 풀이된다. 20대만 떼놓고 봐도 17만6,000명이 감소해 △30대(-10만8,000명) △40대(-12만명) △50대(-7만5,000명) 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다만 60세 이상(+33만6,000명)은 취업자 수가 늘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먼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된 결과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29만4,000명 줄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9월(-30만8,000명) 이후 21년6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도소매업(-16만8,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명) 등 상대방의 얼굴을 직접 보고 일해야 하는 업종의 타격이 컸다. 식당이나 숙박업소의 영업 차질과 개학 연기 여파로 학원 휴업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서비스업이 받은 타격은 임시ㆍ일용직 고용과 자영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임시ㆍ일용직 수는 한달 새 59만3,000명 감소했는데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월(-59만2,000명)보다 더 큰 감소폭이다.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 수도 19만5,000명 줄어들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대면 접촉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이나 교육서비스업의 고용에서 크게 나타났는데, 이 업종에서 20대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3월 연령별 취업자 증감.
3월 연령별 취업자 증감.

 ◇다음주 고용대책 패키지 발표 

문제는 고용충격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사실 취업자 수는 2월까지만 해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9만2,000명 증가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면서 불과 한달 여 만에 금융위기가 세계경제를 강타한 2009~2010년 수준의 고용한파가 불어 닥친 것이다.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비스업과 고용안전망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고용 불안이 제조업 등 다른 산업과 상용직 등 다른 계층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다음주까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상황이 장기화되면 고용한파가 확산될 수 있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며 “관계부처에서 검토해 온 고용안정정책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대책으로는 △고용유지대책 △실업대책 △긴급 일자리 창출대책 △사각지대 근로자 생활 안정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시급한 대책으로는 특별 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이나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등이 거론된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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