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서 ‘정치신인’에게 밀린 박지원 후보
“원로답게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할 것”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며 호남을 대표해 온 민생당 박지원 후보의 낙선 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4ㆍ15 총선에서 텃밭인 전남 목포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내준 박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박 후보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실을 알리며 “목포 등 10만 이상의 지인들께 방송 안내문자를 지난 12년 간 보냈지만 오늘부터 보내 올리지 않았다”고 썼다. 그는 이어 “지금부턴 당선인의 시간이기에 예의를 갖추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4선의 박 후보가 호남정치 1번지인 목포에서 ‘정치신인’이나 다름없는 김 당선인에게 1만4,000여표 차이로 밀린 것을 두고 정계에서는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여의도에서 ‘무릎탁도사’ ‘정치9단’으로 통할 만큼 노련한 정치력과 언변을 자랑해왔다. 거대 양당 소속이 아닌데도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안에 한 마디씩 던지는 그의 훈수에는 모두가 귀 기울였을 정도다.
때문에 낙선 후에도 박 후보의 평론을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박 후보 역시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주변에서) 유튜브 방송하자, 방송 출연을 요청하니 저의 역할을 찾겠다”고 전했다. 같은 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도 “현역 정치는 떠났지만, 방송이나 SNS를 통해서 원로답게 제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겠다”고 했다.
비록 국회엔 입성하진 못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남아있다고도 밝혔다. 박 후보는 “제가 목포시민과 국민에게 약속 드린 목포 발전과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 지원 및 진보정권 재창출, 호남 대통령 만들기에 분명히 박지원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지원은 영원한 현역이다”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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