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병한 중국 우한시가 뒤늦게 사망자 수가 1,000여명 누락됐다고 시인했다. 의료체계 과부하로 보고가 늦어졌다는 게 우한시의 해명이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 정부 통계에 대한 불신을 키운 꼴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7일 이날까지 지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만333명, 사망자 수는 3,869명이라고 정정 발표했다. 이는 기존 통계보다 각각 325명, 1,290명이 늘어난 수치다. 우한시 측은 코로나19의 빠른 전파력 탓에 발병 초기 병원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사례가 누락되거나 자택에서 사망한 경우 보고가 늦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부터 조사팀을 꾸려 정확한 통계를 수집한 결과 임시로 마련된 의료 시설에서 숨진 경우 보고에 빠지기도 하고 사망자의 중복 보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조작설에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 통계 정정으로 중국의 코로나19 통계에 대한 의혹은 힘을 얻게 됐다. 앞서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자료의 불투명성을 계속 제기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제시하는 숫자가 다소 적다”고 말했고,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도 “중국의 코로나19 보고들 중 일부는 바이러스의 규모와 성격, 전염성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우한에서 지난 8일 봉쇄 해제를 앞두고 시내 장례식장에 코로나19 사망자 등의 유골을 받아 가려고 주민들이 줄을 섰다며 우한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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