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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ㆍ고용ㆍ수출 코로나 고통 확대”… 정부의 실물경제 비관론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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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ㆍ고용ㆍ수출 코로나 고통 확대”… 정부의 실물경제 비관론 더 커졌다

입력
2020.04.17 15:34
수정
2020.04.17 18: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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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4월 최근경제동향 배경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4월 최근경제동향 배경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와 수출, 고용 등 실물경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특히 지난달 국내 사용 카드 승인액이 2년 5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는 등 소비 위축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위축이 지속하는 가운데 관련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되고, 수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의 어려움에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앞서 발간한 3월호에서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ㆍ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더 구체적이고 비관적인 표현이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도 “각국 정부의 적극적 정책 대응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됐지만 미국ㆍ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실물지표가 악화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영향이 국내 내수시장에 본격화된 3월 소매판매 관련 선행지표는 하향 추세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월 들어 전년 대비 96.5% 감소하면서 2월(-76.1%) 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카드 승인액도 4.3% 감소해 2년 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70% 인하 혜택을 준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9% 늘었지만 백화점(-34.6%), 할인점(-13.8%) 매출액이 대폭 줄었다. 비대면 소비 증가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만 23.6% 증가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기준선(100)에 한참 못 미치는 78.4에 그쳤다.

3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해, 10년 2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월 생산 지표는 전월보다 3.5% 감소했고, 소매판매는 6.0% 줄어들었는데 두 지표 모두 2011년 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기재부는 “이미 마련한 150조원 규모의 지원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 민생경제ㆍ일자리 등 전방위적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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