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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6월 30일 리그 종료 놓고 논의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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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6월 30일 리그 종료 놓고 논의 들어간다

입력
2020.04.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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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구디슨 파크. 리버풀=로이터 연합뉴스
문 닫은 구디슨 파크. 리버풀=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6월 안에 2019~20시즌을 마무리 짓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6월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들 때문인데, 이때까지 리그 재개가 어려우면 ‘시즌 종료’도 고려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EPL 소속 구단들이 6월 30일까지 2019~20시즌을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구단 대표자 회의를 갖는다”고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EPL은 유럽 내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92경기만을 남긴 채 중단됐다. 16팀이 각 9경기씩을, 4팀이 10경기씩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리그 일정이 막바지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리버풀이 자력우승까지 단 2승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라 추후 계획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져왔다. 리그 중단 이후 매주 금요일마다 화상회의를 진행해온 EPL 구단 대표자들은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무리 지을지, 조기 종료할지 등에 대해 다른 아이디어를 짜냈다.

그러나 이번 대표자 회의에는 ‘6월 마지노선’론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6월 30일까지 2019~20시즌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아예 시즌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16일 “6월 마지노선론을 주장하는 EPL 구단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대표자 회의까지만 해도 6월 안에 리그를 재개해 각 팀이 한 주에 두 경기씩 소화해 5주만에 시즌을 마치자는 주장이 나온 것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그새 돌변했음을 알 수 있다.

이유는 선수 계약 문제에 있다. 6월 말을 기점으로 계약이 끝나는 선수들이 많아, 7월까지 일정을 늘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BBC는 “토트넘의 수비수 얀 베르통언(33)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계약이 6월에 종료된다”며 “리버풀은 6월을 기점으로 셔츠 제작사를 바꾸고, 왓포드와 뉴캐슬로 키트 공급업체를 바꾼다”고 6월 종료설이 유력한 이유를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나섰지만 쉽지는 않다. FIFA는 지난 8일 이 같은 논란을 해소시키기 위해 6월 계약 만료자들의 계약 기간을 자동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어, 핵심 선수들이 이탈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브라이튼 구단주 토니 블룸은 “아무리 이후에 시즌을 치르기 어려워도 6월 30일에 자동으로 시즌을 종료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매우 특별한 상황인 만큼 모든 선택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만일 재개 없이 리그가 취소된다면 강등팀을 결정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 등 진출권을 누구에게 줄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영국은 15일(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만 3,000명을 돌파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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