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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美 뉴저지주 요양원서 무더기 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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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美 뉴저지주 요양원서 무더기 시신

입력
2020.04.17 13:50
수정
2020.04.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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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퀘백주 라발의 한 노인 요양시설에서 16일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라발=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 퀘백주 라발의 한 노인 요양시설에서 16일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라발=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각국 요양시설에서 환자들이 방치되거나 무더기로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 뉴저지주의 한 요양원에서 시신 17구가 발견돼 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뉴저지주 북서부 앤도버의 한 요양시설에서 현지 경찰이 익명의 신고를 받고 출동, 총 17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시신은 4구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협소한 영안실 안에 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요양원은 뉴저지주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수용인원이 700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68명이 이곳에서 사망했고, 이 가운데 26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아 있는 인원 중에서도 환자 76명과 직원 4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주 당국은 밝혔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즉시 실태 파악과 대응에 나섰다. 머피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앤도버 요양원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고 특히 시신들이 임시로 마련된 영안실 안에 쌓여져 방치된 데 분노했다”며 “주 검찰총장에 뉴저지 전역의 요양시설에 대한 점검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뉴저지주만의 비극이 아니다. 캐나다에서도 퀘벡주 몬트리올의 고령자 요양원에서 최근 한 달 사이 31명이 숨진 채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요양시설 내 사망자와 확진자 급증과 직원 부족 사태에 경악한 지역 보건당국이 관리에 돌입하면서 처참한 실태가 드러난 것이다. 해당 시설의 생존자들 역시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 며칠간 음식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으며, 기저귀에서 배설물이 새어나오는 상태였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들을 돌보던 간호인력 중 한 명은 다른 요양원 업무차 시설을 떠났고 나머지 한 명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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