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우리후보 아니다’는 정치초보나 하는 짓”
4·15총선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통합당의 선거 참패에 대해 “김대호ㆍ차명진의 사건을 처리하는 형태가 잘못돼 선거 전체를 망치는 원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대호ㆍ차명진) 두 분의 사건이 겹치는 바람에 당이 전하는 메시지가 전달 안 됐다”며 “그 두 분의 발언이 전부인 양 도배를 해버렸다. 그러니 야당심판론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후보 개인의 의견이니 당과 상관없다 하고 잘랐어야 했다”며 “선거 기간 13일 내내 쟁점이 될 것인데, 처음부터 무시 전략으로 갔어야 옳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명을 하는, 진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선거전략을 채택하는 바람에 당이 전부 뒤집혔다”며 “당 대표가 선거 하루 전날 ‘우리당 후보는 아니다’라는 식으로 말했다. 정치초보생이나 하는 바보 같은 짓을 해놓고 어떻게 이기기를 바라나”라고 지적했다.
또 ‘막천’의 영향을 언급하며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책임이 크다고 봤다. 홍 전 대표는 “당내 통합공천을 했어야 하는데 선거 후 자기 체제 강화를 위해 경쟁자 쳐내기 공천을 했으니까 당내 통합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당 재건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붕괴됐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며 “비대위원장으로는 오랜 정치 경력이 있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오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2년도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것은 내 마지막 꿈인 2022년도 대권 도전을 향한 출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6년도 김대중 전 대통령(DJ)는 83석을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 과거 한나라당 총재를 했던 이회창 총재는 1번을 달고 2번 대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며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 대선은 정치지형이 또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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