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한 한국은 바이러스 추적의 새로운 수준을 보여준다. 한국의 방역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발열 검사를 하고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방역 모범사례 한국의 교훈’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매체는 “미국인들은 사생활 침해라고 격분할지 모르지만 조만간 경제 활동 재개를 원한다면 한국식 방역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ㆍ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봉쇄 조치 없이 감염병 확산세를 누그러뜨린 한국 방역 모델에 대한 외신의 관심도 높다. 광범위한 진단 검사와 끈질긴 감염자 추적 등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한국산 진단검사 장비에 대한 세계 각지의 지원 요청도 줄을 잇는 상태다.
특히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 환자 비중이 커진 최근에는 한층 강화된 인천공항의 검역 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진화하는 한국의 전략’ 기사에서 ‘워크 스루(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갖춘 인천공항의 검역 체계를 ‘진화 전략’의 핵심 중 하나로 꼽았다. 영국 BBC방송도 한국의 일별 신규 확진자가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지난달 말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면서 인천공항의 선별진료소를 언급했다. 미 NBC방송은 지난달 초 인천공항이 출국 여객 3단계 발열 검사 체계를 도입하자 이를 코로나19 관련 주요 소식으로 전했다.
인천공항의 철저한 시설 방역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초기부터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 말 미 ABC방송 밥 우드러프 기자는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후 찍은 영상에서 인천공항의 철저한 소독과 방역 작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ABC가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이 영상에서 그는 공항 미화원이 무빙워크 손잡이를 청소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은 모든 것을, 심지어 레일(무빙워크 손잡이)까지 청소한다. 사람들의 손이 닿는 곳을 다 소독하길 원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천공항을 이용해 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간소한 자국 공항의 검역 체계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SNS 게시글도 종종 눈에 띈다. 지난달 말 자신을 작가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짐을 찾자마자 선별진료소로 이동하는 인천공항의 유럽발 입국 강화 조치 경험을 상세히 소개한 뒤 “몇 주 전 일이긴 하지만 영국 런던 히드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때는 발열 검사 장비조차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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