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주요국의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신남방권 고급 소비재 시장 진출을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신남방권 주요국 수입구조 분석’을 통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신남방 주요 5개국의 중간재 수입이 매년 5.8%씩 성장하는 동안 소비재 수입은 매년 8%씩 고성장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고급 소비재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2010~2018년간 인도 고급 소비재 수입은 18억달러에서 56억달러로 3배 이상 성장했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도 2배 이상 커졌다. 특히 싱가포르는 2018년 소비재 수입 중 고급 소비재 비중이 47%를 넘겼고 수입액도 170억달러에 달해 신남방 5개국 중 가장 큰 고급 소비재 시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남방권 국가들의 한국산 고급 소비재 수입도 성장했다. 2010~2018년간 한국산 고급 소비재 수입이 가장 느리게 증가한 인도의 경우에도 연평균 성장률이 7.8%에 달했고 싱가포르가 24.5%로 가장 높았다. 각국 고급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도 인도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상승했다.
그러나 신남방 국가들의 고급 소비재 수요가 패션의류, 시계 및 쥬얼리, 뷰티제품, 패션잡화, 실내장식 등 다양한 품목에서 전반적으로 증가한데 비해 한국산 수입은 뷰티제품에 집중됐다.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한국 고급 소비재가 뷰티제품이었고 베트남에서도 패션의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조의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베트남의 실내장식, 인도의 시계 및 쥬얼리, 말레이시아의 패션의류 등은 수입 성장세가 빠른 유망 시장임에도 우리 기업의 수출이 더디다”며 “뷰티제품 외 패션의류, 실내장식, 쥬얼리 등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국가별 유망 품목을 중심으로 신남방권 소비재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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