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업ㆍ휴직한 경우가 늘어나며 지난달 일시휴직자가 폭증했다. 취업자 수는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위기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총 16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6만명(363.4%) 증가했다. 1983년 7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5%로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해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3년(58.7%)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달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5,000명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2009년 5월(24만명)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됐던 지난 2월(49만2,000명 증가)까지만 해도 양호했던 고용 시장이 결국 위기로 빠져드는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4%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16년(65.2%)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7,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4.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1만6,000명 늘었다. 이러한 증가폭은 2009년 5월(58만7,000명) 이후 최대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월 고용동향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이 대면 접촉하는 업종 중심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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