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를 3주 연장하기로 했다. 같은 날 스위스와 폴란드가 다른 유럽 국가들의 봉쇄 완화 행렬에 동참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영국 정부의 판단이다.
영국 BBC방송은 16일(현지시간) 총리 업무 대행을 맡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기자회견을 통해 봉쇄조치 3주 연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라브 장관은 “서둘러 조치를 완화하면 지금까지의 희생과 진전을 물거품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칫 재확산에 불이 붙어 경제적 손실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영국은 지난달 20일부터 모든 카페와 술집, 식당이 문을 닫았고 23일부터는 식료품점과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이 중단됐다. 이와 함께 필수적인 경우 외에는 시민들이 반드시 집에 머물도록 했다.
라브 장관은 봉쇄 조치 효과가 나타났으나 여전히 감염률이 필요한 수준까지 떨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봉쇄 완화 일정은 답하지 못했다. 다만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정점을 지나는 데 3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경고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만3,729명으로 전날보다 861명 늘어났다. 확진자는 16일 오전 9시 기준 10만3,093명으로 하루 사이 4,617명 증가했다.
반대로 이날 스위스와 폴란드는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스위스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미용실이나 물리 치료실, 개인 병원 등의 영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3단계 봉쇄 완화 조치에 따라 다음달 11일부터는 의무 교육기관과 상점, 시장도 문을 연다. 폴란드는 오는 20일부터 상점 운영 제한 조치를 완화할 방침이다. 다만 폴란드 정부는 국경 통제는 적어도 5월 3일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와 폴란드는 각각 누적 확진자 수가 2만6,336명, 7,918명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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