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온라인 개학에 초중고 400만명 동시접속…일부 플랫폼 혼선
박 회장 “오픈하자마자 난리…선진국도 몇 달 시행착오 있을 것”
“파이팅! 성질 급한 대한민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교육부가 전국 초ㆍ중ㆍ고 대상으로 사상 최초 온라인 개학을 도입, 현장에서 일부 플랫폼 접속지연 등 혼선이 일면서 즉각 불평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애정 어린 지적을 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16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좌우간 우리들 성질 급한 건 세계 톱 수준”이라며 “오늘 전국의 398만명 아이들이 원격교육으로 개학을 했는데, 선진국에서도 이 정도의 전국적인 교육방식 일괄전환을 하려면 몇 년 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다음 시범 운영을 지역 정해서 한동안 하고 나서도 정작 오픈을 하면 몇 달 동안 시행착오를 수정해 나갈 것임이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결정하고 불과 두 달이 안 된 기간에 준비하고 오늘 오픈을 하자마자 제대로 접속이 안 된다고 난리가 났다”라며 “마치 준비해놓고 기다렸다가 쏟아내는 것처럼 모든 방송과 SNS에서 불통이라고 ‘오늘 당일 오전’부터 지적을 한다”라고 짚었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을 지난 9일 중ㆍ고등학교 3학년생 86만명을 대상으로 첫 도입한 데 이어, 16일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총 7개 학년 312만명에 2차로 확대했다. 당국은 ‘비교적 성공적’이라 평가했으나 현장에서는 학습관리시스템(LMS) ‘e학습터’ 등 원격수업에 쓰이는 플랫폼에서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동영상이 끊기는 등 잡다한 오류가 발생, 수업에 일부 차질이 생기기도 하면서 비판이 나왔다.
이에 박 회장은 “보면서 걱정도 되고 그 연령대 아이를 둔 부모의 조급함이 이해는 가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성질 급한 걸로는 역대급 민족이라는 생각에 웃음이 떠오르는 것도 솔직한 고백”이라 밝힌 뒤 “하긴 그렇게 급하고 공격적(aggressive)이니까 경제적 기적도 이뤘고, 반세기만에 민주주의 완성도 이뤘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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