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혐의를 받는 신라젠의 전직 임원 2명이 구속됐다. 이로써 신라젠의 정치권 로비 의혹 및 권력층 연루설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성보기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를 받는 이용한 전 신라젠 대표와 곽병학 전 사내이사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표 등은 신라젠의 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에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도하고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다.
신라젠은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장 1년 반 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2019년 8월 2일 글로벌 임상시험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며 주가가 폭락했다. 이때 일부 경영진은 주식을 미리 팔아 손실을 회피하는 바람에 15만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았다.
신라젠 전 임원들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정치권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그 동안 신라젠과 여권 인사 연루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한 때 신라젠의 최대주주였던 벨류인베스트코리아(VIK)의 이철 전 대표가 진보 성향 정당인 국민참여당에서 지역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라 검찰 주변에서는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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