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수빈(달수빈)이 아티스트로서 뜻깊은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수빈은 지난 9일 새 앨범 ‘사라지고 살아지고’와 신곡 ‘다이브(DIVE)’를 발표하고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달샤벳으로 데뷔한 이후 9년이 지난 현재, 수빈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수빈컴퍼니의 대표 겸 유일한 아티스트로서 뚜렷한 색깔이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수빈의 노력이 담긴 결과물이 올해는 ‘다이브’로 시작됐다.
이번 ‘다이브’를 관통하는 주제는 “사라지고 싶었지만 살아지고 있었어”라는 곡 후반부 가사로 대표된다. 당초 5곡을 수록한 미니앨범을 기획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점에서 수빈은 밝은 노래보다 메시지가 있는 ‘다이브’ 한 곡을 먼저 선보이기로 결정했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스스로 가진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 항상 한계를 뛰어넘어온 것 같아요. 완벽하진 않지만 뭔가가 구현되고 있으니까요. 2014년 큰 교통사고를 겪고 활동을 쉬면서 ‘그냥 살고 싶은 건데 잘 살려고 해서 힘들었던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도 그랬고, 취미로 다이빙을 할 때 호흡에 집중하면서 태초의 저를 찾을 때도 그랬죠.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통과의례’라는 말의 뜻 그 자체처럼, 매번 시련이 올 때마다 ‘이렇게까지 나를 시험하는구나’ 싶어서 오기로 이겨내려 했고, 그 과정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어요.”
지금의 수빈은 최근 키이스트를 떠나 온전한 수빈컴퍼니 소속으로 작사와 작곡 및 프로듀싱은 물론, 앨범 제작과 마케팅까지 직접 나섰다. 누군가는 걱정했지만 더 많은 이들은 진심어린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수빈은 99%의 만족감을 바탕으로 이번 ‘다이브’를 준비했고, 앞으로 음악 방송 출연과 더 많은 노래 작업의 여정을 이어간다.
“1%의 스킬적인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않을까요? 그래도 남들에게도 ‘이 정도면 잘 했다’는 결과물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제 음악은 제가 쥐고 갈 거니까요. ‘아이돌 출신 가수’에게 기대되는 것을 뛰어넘고 싶은 바람도 있어요. 저의 이런 고군분투를 알아주시고 SNS를 통해 먼저 홍보해주시는 팬 분들도 계셔서 감사해요.”
실제로 노래와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등 영상 콘텐츠와 무대 연출에 있어서도 수빈은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이번 ‘다이브’ 뮤직비디오는 수중에서 촬영돼 수압과 공포감을 이겨내는 색다른 경험을 했고, 조만간 펼쳐질 음악 방송 무대에서도 뮤직비디오와 또 다른 느낌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연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티스트로서 제 신념은 어떤 매체를 통해서도 감정과 진심을 잘 전달해야 한다는 거예요. 제 음악이 다 자작곡인데도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것 또한 같은 이유입니다. 가사를 처음 쓰고 거기에 맞춰서 멜로디를 짜나가거든요. 계속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지만, 가사 안에 담아내는 저의 코어는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확고한 뜻 덕분에 수빈은 2017년 발표한 ‘동그라미의 꿈’으로 미국 빌보드 선정 2010년대 K-POP 100대 명곡에 언급되는 성과도 이뤘다.
“빌보드 선정 ‘2010년대 K-POP 명곡’ 79위의 성적은 저의 성장의 결과물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별했어요. 앞으로도 저의 소신을 누군가와 타협하지 않고, 계속 제 음악을 더 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죽을 만큼 열심히 하지만 결과에는 연연하지 말라는 말처럼, 제가 하는 일 자체에 만족하고 있어서 자신감은 늘 가득해요.”
수빈은 ‘다이브’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노래”이길 바랐다. 자신감과 함께 할 싱어송라이터 수빈의 꾸준한 음악적 행보가 많은 이들에게도 꽃길로 다가갈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