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차를 맞은 가수 수빈(달수빈)이 가요계의 의미 있는 변화를 이야기했다.
수빈은 지난 9일 새 앨범 ‘사라지고 살아지고’와 신곡 ‘다이브(DIVE)’를 발표했다. 2011년 달샤벳으로 데뷔 후 팀 활동은 물론, 솔로 싱어송라이터의 활동으로도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온 수빈이 이번에는 수빈컴퍼니 대표로서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섰다. 수빈의 신념과 아이덴티티, 그리고 10년차로서의 내공이 담긴 활동이 시작됐다.
이전부터 수빈컴퍼니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지만, 최근 전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 후 완전한 수빈컴퍼니 소속이자 대표 겸 유일한 아티스트가 됐다는 점에서 이번 ‘다이브’ 컴백이 더 의미 있다. 수빈은 “대표로서 생각해야 할 게 생각보다 많더라. 그래도 이번에 ‘다이브’를 냈으니 다가오는 여름과 겨울에도 신곡을 발표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앞으로 수빈컴퍼니에서 또 다른 아티스트도 만날 수 있을까. 수빈은 “아직 과분하다”며 “지금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음악이 잘 구축되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답했다. 대표 수빈이 보는 아티스트 달수빈의 매력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노래와 가사 속 의미를 파헤칠수록 재밌는 가수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최근 원더걸스 출신 유빈이 르(rrr)엔터테인먼트를, 시크릿 출신 전효성은 JHS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는 등 걸그룹 출신 대표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수빈은 “음악을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보인 것 같다. 저도, 선배님들도 힘들더라도 타협하지 않고 음악 색을 칠해가면서 날개를 달고 활짝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혼자 활동 중이지만 달샤벳 멤버들로부터 여전히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는 수빈은 “2016년 발표한 ‘달’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달은 손에 잡히지 않지만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는 존재다. 달샤벳 멤버들도 그렇게 의지가 된다. 사실 처음에는 달샤벳 버프를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그냥 ‘수빈’으로 활동했는데, 오히려 많은 분들이 ‘누군지 몰랐는데 노래가 좋다’는 반응을 해주시더라. 달샤벳 수빈도 저 자신인데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달수빈’이라는 이름으로 저를 표현하게 됐다”고 전했다.
2015년 수빈은 국내 걸그룹 최초로 달샤벳의 ‘조커’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더 많은 팀들이 자체 프로듀싱으로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수빈도 가요계의 변화에 대해 “지금의 아이돌은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다. 자율적으로 프로듀싱하는 팀들이 많고, 그래서 K-POP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조커’ 앨범을 시작으로 수빈은 매 앨범 필수적으로 자작곡을 수록하며 대중성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민했다. 이를 돌아보며 수빈은 “음악적으로 저의 그림은 아직 틀을 짜는 크로키 단계다. 아마 60~70대가 되도 색을 다 못 채울 것 같다. 제 도화지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평생 색칠을 해나가는 가수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수빈은 ‘다이브’로 음악 방송 출연을 비롯한 활동을 더 이어간다. 또한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으로 많은 이들에게 진심을 전달할 것을 약속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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