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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내세워 불륜 때려잡으러 온 '로코의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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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내세워 불륜 때려잡으러 온 '로코의 장인'

입력
2020.04.17 04:30
수정
2020.04.17 10:0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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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영원의 군주' 캐릭터 포스터. SBS 제공
'더 킹: 영원의 군주' 캐릭터 포스터. SBS 제공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이과형 대한제국 황제와 누군가의 삶ㆍ사람ㆍ사랑을 지키려는 문과형 대한민국 형사의 공조를 통해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몇 번을 반복해 읽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드라마 한 편이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웬만한 신인 작가가 내밀었다면 퇴짜를 맞았을 법한 얼개지만, 그 주인공이 김은숙(47)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로맨틱 코미디에 관해서라면 ‘여왕’ ‘귀재’ ‘대가’ ‘장인’ 등 온갖 화려한 수식어를 독차지하고 있는 김은숙이니까. 그 김 작가가 내놓는 새 작품은 SBS 금토극 ‘더 킹: 영원의 군주’다. 김 작가의 최근작 가운데선 ‘도깨비’의 뒤를 잇는 판타지 로맨스다.

설정이 독특하다. 2020년 지금 현재 같은 시공간에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이라는 다른 차원의 두 세계가 평행하고 공존하고 있다. 이 두 세계의 남녀. 그러니까 대한제국 3대 황제인 남자와 대한민국 경찰인 여자가 서로 사랑하고 문제도 해결한다. 2013년 ‘상속자들’, 2016년 ‘도깨비’로 각각 김 작가의 작품에 출연했던 이민호와 김고은이 황제와 경찰 역을 각각 맡았다.

'더 킹: 영원의 군주'. SBS 제공
'더 킹: 영원의 군주'. SBS 제공

이번 드라마는 군 복무로 3년 만에 연기를 재개하는 이민호의 복귀작이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이민호는 “대본을 읽으며 긍정적인 좋은 기운을 주는 한 편의 예쁜 동화 같은 작품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서사, 로맨스, 1인2역 등 흥미로운 요소가 많아 다양한 시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코의 장인’답게 여성 시청자를 노린 포인트는 강력한다. 이민호가 연기하는 대한제국 3대 황제 이곤은 일탈을 하는데 하필이면 흰색 제복이 잘 어울리는 해군 장교로 복무한다. 또 다른 일탈마저 하필이면 학술대회에 참석하러 해외를 떠도는 수학자다. 은빛 물결을 배경으로 머리카락을 사뿐히 휘날리며 노를 젓는 조정 선수이기도 한 황제는 백마를 타고 승마 솜씨까지 한껏 뽐낸다.

김 작가 드라마의 또 다른 포인트는 주인공의 매력 못지 않게 다채로운 주변인물들. 황제 이곤 주위엔 대한제국과 대한민국 사이의 ‘차원의 문’을 열어젖히는 사고를 치는 숙부 이림(이정진), 야심만만한 대한제국의 젊은 여성 총리 구서령(정은채)이 있다. 김고은은 대한민국에선 경찰 정태을로, 대한제국에선 범죄자 루나로 산다. 이런 1인2역이 몇 더 있는데, 1인2역을 통해 두 세계간 연결의 비밀을 증폭시킨다.

'더 킹: 영원의 군주'. SBS 제공
'더 킹: 영원의 군주'. SBS 제공

‘더 킹: 영원의 군주’의 동시간대 경쟁작은 JTBC ‘부부의 세계’다. 요즘 최고 화제작과 겨뤄야 할 운명이다. 김고은은 “매회 더 큰 사건이 벌어지면서 보면 볼수록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작품”이라며 “1인2역의 서로 다른 지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를 더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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